밤마다 민가 덮쳐 일가족 사망…인도, '살인 코끼리' 몸살

치료받던 피해자 숨져…17명 사망 집계
대규모 도시화 등으로 야생동물 내려와

인도 동부 정글에서 코끼리가 최소 17명을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코끼리.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자르칸드 주 당국은 성체 수컷 코끼리 한 마리가 최근 7일 동안 사란다(Sarnada) 숲 지대 일대를 돌며 사람과 가옥을 대상으로 공격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코끼리는 ▲차이바사 ▲콜한 ▲사란다 삼림 지역에서 12차례에 걸쳐 공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최소 17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인도 동부 웨스트 싱붐 사다르 병원에서 코끼리 공격을 받아 치료 중이던 한 여성이 사망하면서 사망자는 더 늘었다. 특히 웨스트 싱붐 지구에서만 일가족을 포함해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역 주민들은 공포에 떨며 집 안에 머물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디티야 나라얀 차이바사 구역 산림 책임자는 "코끼리가 며칠 동안 거세게 이동하며 위치를 계속 바꿔 추적이 어렵다"며 "코끼리가 무스트(Musth) 상태인 것이 확실하며, 이로 인해 공격성이 극도로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스트 상태는 수컷 코끼리가 일정 주기마다 경험하는 생리적 상태다. 생식 호르몬이 급증하고 공격성이 높아지는 시기다.

나라얀은 야생동물 관리 담당자들이 이 코끼리를 추적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지만, 인도 전역의 관련 당국 및 민간 기관이 해당 코끼리를 찾는 데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당국은 이 코끼리를 발견하는 즉시 마취시켜 안전한 곳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대규모 도시화 ▲산림 벌채 및 ▲숲 침범 ▲숲속 완충 지대 소멸 등의 이유가 야생동물이 주거 지역으로 침범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숲 주변을 피하고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스미타 판카지 지역 산림청장은 "코끼리는 밤이 되면 공격적으로 변해 집과 주민을 공격하며 낮에는 숲 깊숙이 숨는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자르칸드 주에서는 지난 23년간 코끼리 공격으로 약 1300명이 사망했다. 코끼리의 불규칙한 이동으로 지역 내 6쌍의 열차 운행이 취소되기도 했다. 인도 환경부는 2020~2025년 사이 전국에서 약 80마리의 야생 코끼리가 열차와 충돌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아삼주에서 여객 열차가 코끼리 8마리를 치어 죽이는 사고도 있었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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