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한때 할리우드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가 소장했던 '슈퍼맨' 코믹스의 1938년 초판본이 경매에서 만화책 역대 최고가인 219억원에 낙찰됐다.
10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의 만화 전문 경매 업체 메트로폴리스 컬렉터블스-코믹커넥트는 익명의 수집가가 1938년 '슈퍼맨' 초판본 만화책을 1500만달러(약 219억원)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업체는 이 가격이 만화책으로는 "사상 최고가"라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구매자, 판매자 신원은 양쪽 모두 알려지지 않았다.
경매에서 1500만달러(219억원)에 팔린 '슈퍼맨' 코믹스 초판본. 코믹커넥트 홈페이지
이 만화책이 출시됐을 당시 가격은 10센트였다. 현재 화폐 가치로 환산해도 2달러 25센트(3200원) 정도다. 이 초판본은 슈퍼맨이 최초로 등장한 만화책으로, 20세기 중반 슈퍼히어로 장르가 대중문화에 입지를 굳히는 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전 세계에 남아 있는 '슈퍼맨' 초판본은 100부 미만으로 추정된다.
만화책 등급 평가 업체인 CGC는 이 초판본에 10점 만점에 9점의 점수를 줬다. 이 만화책이 매우 잘 보존됐으며 사소한 결함만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낙찰된 만화책은 한때 니컬러스 케이지가 소유하다 도난당한 사연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케이지는 1996년에 이 초판본을 15만달러(2억2000만원)에 구매했다가 2000년 자신의 자택에서 열린 파티 도중 도둑맞았다. 이후 이 만화책은 11년이 지난 2011년 캘리포니아의 한 창고에서 발견됐다. 이 초판본을 되찾은 케이지는 그로부터 6개월 뒤 경매에 내놓아 220만달러(32억달러)에 되팔았다.
메트로폴리스 컬렉터블즈-코믹커넥트의 스티븐 피슐러 최고경영자(CEO)는 "11년간 (이 초판본의) 가치가 급등했다"며 "도둑이 케이지에게 돈을 많이 벌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도 '슈퍼맨' 코믹스 초판본이 경매에서 912만달러(133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당초 예상 낙찰가는 약 600만달러(약 88억원) 수준이었다. 이 책은 예상 낙찰가를 훌쩍 뛰어넘는 912만 달러에 거래되면서 만화책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이번에 동일한 초판본에 최고가 자리를 내주었다.
슈퍼맨은 만화가 제리 시걸, 조 슈스터의 창작물로 1938년 발간됐으며, 만화 잡지 '액션 코믹스'의 수록작에서 처음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