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탈팡'(쿠팡 탈퇴)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각종 논란이 지속되면서 쿠팡을 쓰지 말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지난달 쿠팡의 배달 앱 쿠팡이츠의 사용자는 외려 소폭 늘었다. 배달 앱이 쿠팡의 락인(고객 이탈 방지) 전략의 한 축인데다 배달 주문이 증가하는 연말 특수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월간 사용자(MAU)는 1273만 명을 기록했다. 전월 보다 약 34만 명 늘었다.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불거진 뒤 한 달 동안 논란이 이어져 왔지만, 여파가 쿠팡이츠 월간 사용자 감소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12월 쿠팡이츠 입점 업체 수도 27만4000여 곳으로 전월 대비 약 3% 증가했다.
일간 사용자 추이를 봐도 쿠팡이츠는 11월 말부터 올해 초까지 200만~300만 명 선을 오가며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성탄절인 12월 25일에는 최고치인 374만 명을 기록했다. 개인정보 유출과 이후 조성된 부정적인 여론보다는 '대목' 효과가 더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쿠팡도 이 대목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지속해서 펼쳐왔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배달 주문이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탈팡' 움직임이 있더라도 증가하는 수요에 상쇄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배달 플랫폼 사용자도 일제히 증가했다는 점도 이 같은 설명을 뒷받침한다. 지난달 배달의민족, 요기요의 사용자는 각각 2375만 명, 455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배민은 3.0%, 요기요는 2.9% 늘었다. 쿠팡이츠 사용자가 11월보다 2.7% 증가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4위로 자리잡은 공공 배달 앱 땡겨요 역시 355만 명을 기록해 전월보다 2%가량 증가했다.
다만 쿠팡이츠의 성장 동력이 쿠팡 회원을 대상으로 한 무료 배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특수가 걷히고 난 뒤 '탈팡' 여파가 배달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주간 이용자(WAU)를 보면 지난해 12월 넷째 주(12월22~28일) 기준 2668만 명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넷째 주 대비 4.2% 감소했기 때문이다. 쿠팡이츠의 성장세도 1년 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둔화됐다. 2024년 12월 쿠팡이츠 사용자는 전월 대비 83만6000명 늘어 증가율 9.5%를 기록했다. 지난달의 2.7%와는 차이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탈퇴 여론이 확산하면 쿠팡이츠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올해 배달 앱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