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뮷즈 매출 사상 첫 400억원 돌파

2004년 재단 설립 이래 최초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립박물관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MU:DS)'의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400억원을 돌파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외관.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30일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의 연간 매출액이 최근 4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재단이 설립된 2004년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뮷즈'는 올해 10월 처음으로 누적 매출 300억원대를 달성한 데 이어, 불과 두 달 만에 400억원대를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역 국립박물관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개발한 문화상품 브랜드로,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를 결합한 이름이다. 신라 금관을 본떠 만든 장신구를 비롯해 석굴암을 형상화한 조명,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등이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올해 '뮷즈' 매출은 K컬처 확산과 맞물리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4~6월 월평균 2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은 7월 한 달간 49억5700만원으로 급증했고, 8월에는 52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두 달간 판매된 '뮷즈' 상품 규모만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장은 지난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 흥행 이후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에도 매출 상승세는 이어져 9월 43억8400만원, 10월 48억7200만원, 11월 46억9700만원을 기록하며 매달 40억원대를 유지했으며, 이달 역시 4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국립박물관의 오프라인 상품관과 온라인 숍, 상표 사용료(로열티) 매출 등을 모두 확정할 경우 연간 매출액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일부 인기 상품의 경우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구매가 몰리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도 나타났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수도 크게 늘었다. 올해 관람객 수는 12월 11일 오후 2시 기준 600만명을 넘어서며, 1945년 박물관 개관 이래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 업무보고 자리에서 '뮷즈'를 언급하며 "엄청나게 팔았다면서요. 잘하셨다"고 평가한 바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5월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에서 '뮷즈'를 선보였으며, 10월에는 주홍콩한국문화원에 첫 상설 홍보관을 열었다.

내년에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문화부 산하 공공기관인 그랑팔레 알엠엔(GrandPalais Rmn)과 협업해 '미소'를 주제로 한 공동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와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등 양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활용한 상품이 거론되고 있다.

문화스포츠팀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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