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이차전지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의 주가가 30일 급락세다. 전날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대한 3조8000억원대 규모 공급계약이 900만원 규모로 정정됐다고 공시한 영향이다.
이날 오전 9시7분 기준 엘앤에프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400원(-11.74%) 빠진 9만32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엘앤에프는 2023년 테슬라와 맺었던 3조8347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과 관련해 "공급 물량 변경에 따라 계약금액이 973만316원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 금액 감액은 테슬라의 공급망 및 생산 전략 변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북미 지역의 전기차(EV) 수요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꺾이면서, 테슬라가 4680 배터리 양산 속도와 규모를 전면 재검토하게 된 것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초 계획된 4680 배터리 프로젝트의 구조나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기존 계약을 유지하기보다는 일단 '종결'하고, 변화된 환경에 맞춰 새로운 프로젝트 단위로 논의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최근 해당 계약을 통한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4680 폼팩터 전환 및 하이니켈·단결정 양극재 도입 전략 자체가 수정된 것은 아니다"며 "테슬라의 장기 로드맵이 기술적 해결과 수요 등 문제로 지연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