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취재본부 이병렬기자
김태흠 충남지사
충남이 천안·아산에 5만 석급 K팝 돔구장 건립을 본격화했다. 서울에 집중된 공연·문화 인프라를 분산해 국가 단위 문화 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K-컬처 수요를 수용할 대형 인프라를 충청권 중심에 세워 문화·관광·스포츠 산업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충남도는 29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김태흠 지사 주재로 '천안아산 다목적 돔구장 건립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사업 추진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는 스포츠 마케팅, 공연, 건축, 도시개발 분야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해 정책 정합성, 수요 전망, 재원 조달 및 운영 가능성을 점검했다.
천안아산 돔구장은 지난달 18일 김 지사의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화된 대형 프로젝트다.
도에 따르면 KTX 천안아산역 인근 도보 10~20분 거리의 20만㎡ 부지에 총사업비 1조 원을 투입해 오는 2031년까지 5만 석 이상 규모로 조성한다. 날씨와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연중 상설 복합시설이 목표다.
돔구장에서는 연간 프로야구 30경기 이상을 비롯해 축구 경기와 아이스링크 운영, 150~200일 규모의 K팝 공연·전시·기업 행사를 유치한다.
프로야구 경기 운영은 한국야구위원회와 협의하고, K팝 공연은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협력해 추진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K팝의 세계적 위상에 비해 국내 대형 공연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천안아산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교통의 중심으로, 수도권 어디서든 한 시간 내 접근 가능한 입지"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 외곽 중심의 문화 인프라 구조를 넘어 국가 문화 거점을 새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2026년도 업무계획에서 K팝 공연 인프라 확충과 함께 장기적으로 5만 석 규모 돔구장 건립 필요성을 언급했다.
도는 국가 정책과의 정합성을 바탕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내년 1월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해 입지 분석, 국내외 사례 조사, 재원 마련 및 운영 모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종합 검토한다.
내년 하반기 기본계획과 부지 선정을 거쳐 2027년 예비타당성 조사, 2028년 실시설계·토지 보상·인허가를 진행한 뒤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지사는 "다목적 돔구장은 단순 체육시설이 아니라 문화·공연·스포츠 산업을 아우르는 전략 거점"이라며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정책 결정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