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내년 주택 매수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10명 중 7명에 달했다. 매도 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46%로 상반기보다 8.6%p 감소했다.
직방이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자사 앱 이용자 4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주택시장 전망 설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상반기 73.1%에서 이달 기준 69.9%로 감소했다. 매도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4.8%에서 46.2%로 줄었다.
매입사유를 살펴보면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주택 매입 수요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집마련'이 4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22.7%),'면적 확대·축소 이동'(10.3%) 순이다. 반면 '시세차익 등 투자 목적'(7.4%)과 '임대 수익 목적'(2.9%) 비중은 낮았다.
주택매입 비용에 대해서는 '3억 원 이하'(31.9%)와 '3억 초과~6억 원 이하'(38.9%)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6억 원 이하 구간 응답이 전체의 70.8%를 차지했다. '6억 초과~9억 원 이하'는 16.8%, '9억원 초과'는 약 12% 수준으로 나타나 매입 수요가 중저가 주택 구간에 상대적으로 집중돼있다.
주택매입 시기에 대해서는 '2026년 1분기'(45.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분기'(18.3%)까지 합치면 상반기 매입을 고려한 응답이 64%에 달했다. 매입을 장기간에 걸쳐 계획하기보다는 내년 상반기를 중심으로 판단하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매도 의사는 상반기 조사 때보다 낮아졌다. 상반기 이후 주택 가격이 상승 흐름을 나타내면서 추가 가격을 지켜보면서 판단하려는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도를 계획한 이유는 '거주지역 이동'이 34.8%로 가장 많았고, '면적 확대·축소 이동'(17.4%) 등 실수요 기반 이동이 주를 이뤘다. 매도 시기는 '2026년 1분기'(48.2%)가 가장 많았고, '2분기'(17.0%)가 뒤를 이었다.
매도 계획이 없는 이유 중에서는 '실거주 목적(1가구 1주택) 또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55.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주택 가격이 오르는 것 같아서'(11.5%),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10.7%) 순이었다.
금리와 환율, 대출규제 등 대내외 환경 변화로 시장 여건이 달라질 수 있어 관심 지역의 수급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수요가 검증된 핵심 지역은 상대적으로 가격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공급 부담이 남아 있거나 수요 기반이 약한 지역에서는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고 2026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국 평균 흐름보다 각 지역의 여건과 개인의 주거 목적, 자금 상황에 따라 체감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조건에 대한 점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