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원기자
KB증권은 29일 LS에 대해 자회사 LS전선의 실적 개선과 신규 수주 모멘텀, 계열사 상장 이슈에 대한 주주친화적 대응이 맞물리며 중장기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LS에 대한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한다"며 "목표주가 산출을 위해 P/B-ROE 모델을 사용했고, Target P/B 1.46배는 2025~2029년 평균 지속 가능 ROE를 13.5%로 설정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12월 24일 기준)는 KB증권이 산출한 LS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약 30.8% 할인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비상장 핵심 자회사인 LS전선의 성장성은 LS 가치 재평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2026년에도 비상장 자회사 LS전선의 실적 개선과 수주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며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 발주에 따른 대규모 추가 수주 가능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제시됐다.
신규 사업 확장 움직임도 주목된다. LS전선은 최근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연구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신규 공장은 LS전선이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 인근 부지가 유력하다"며 "폐케이블 등에서 구리를 회수해 고순도 재생동을 제조하고 이를 기반으로 EV, 재생에너지용 고성능 영구자석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전선·케이블 중심 사업을 첨단 고부가 소재 분야로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계열사 상장 이슈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함께 짚었다. LS의 증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부터 지주회사 계열사 상장은 일반주주 주주가치 훼손과 중복상장 문제로 비판을 받아왔다"면서도 "지주회사의 일반주주 보호가 이뤄지는 가운데 계열사의 업황 호조에 따른 공모자금 조달 후 성장이 예상되고, 장기적으로 지주회사의 현금흐름 및 배당 재원에 기여할 수 있다면 계열사 상장이 지주회사 디스카운트로 귀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S의 대응 방식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LS는 주주 간담회를 개최한 이후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추진 배경과 자금 조달 필요성, 나아가 일반주주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해 발표했다"며 "이는 계열사 상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