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판 하루 전 불바다'…러시아, 키이우 겨냥 '공포의 미사일' 세례

키이우 좌안 비상 정전·8명 부상
수도권 노린 전형적 무력 시위
폴란드 공항 일시 폐쇄·전투기 출격
28일 트럼프-젤렌스키 정상회담 전초전
종전안 논의 앞두고 전선 긴장 최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종전안 담판을 불과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러시아의 전형적인 '공포 정치'이자 무력 시위로 풀이된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른 오전, 키이우 도심 곳곳에서는 거대한 폭발음이 진동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즉각 비상 대피령을 내렸으며, 우크라이나 공군은 키이우를 포함한 북동부와 남부 전역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며 전국 단위의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 좌안 지역에는 비상 정전 조치가 내려졌고 최소 8명이 부상했다.

특히 이번 공습의 파장은 국경을 넘어 폴란드까지 번졌다. 우크라이나 서부 접경 지역에 대한 공격 여파로 폴란드 제슈프와 루블린 공항이 일시 폐쇄됐으며, 폴란드군은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는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전선에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28일 미국에서 열릴 트럼프-젤렌스키 정상회담에서는 전쟁의 마침표를 찍을 '종전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평화안 초안이 90% 완성됐다며 조속한 전투 중단을 원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영토 할양과 우크라이나군의 완전 철수라는 강경한 조건을 내걸고 있다.

결국 러시아가 협상 직전 키이우의 에너지 기반시설과 수도권을 초토화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꺾고 영토 포기를 압박하려는 고도의 계산된 도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부동산부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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