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2년여간 추진한 풍납동 토성 야간경관 조성 사업이 이달 마무리돼 화려한 야경 명소로 재탄생했다.
프로젝션 맵핑이 투영된 토성 남성벽 모습. 송파구 제공.
풍납동은 문화유산 보존 정책으로 건축 제한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되면서 슬럼화와 주민 재산권 피해가 이어져 온 곳이다. 구는 이 같은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자 문화·주거·생활 인프라 개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야간경관 사업은 주민들의 휴식 공간인 토성을 야경 명소로 만들고, 밤 시간 안전을 높이기 위해 2023년 시작됐다. 1단계에서는 토성 최장 구간인 1㎞ 동성벽에 LED 투광등을 설치했다. 백제 수막새 문양을 새긴 볼라드등과 태양광등도 곳곳에 배치했다.
올해 끝난 2단계 공사에서는 남·서·북성벽을 중심으로 볼거리를 추가했다. 남성벽에는 한성백제를 상징하는 무늬와 '한성백제 풍납동' 글씨를 프로젝션맵핑으로 비춘다. 내달부터는 구 캐릭터 '하하·호호' 애니메이션도 상영한다.
서·북성벽에는 6m 간격으로 LED 투광등을 설치해 토성 야경의 통일감을 높였다. 산책로 주변 나무를 비추는 업라이팅등과 갈대 모양 조명도 더해 운치를 살렸다. 빛 공해를 막기 위해 성벽이 낮은 곳에는 멀티폴 투광등을 적용해 주변 주거지로 빛이 새지 않도록 했다.
조명은 하절기(3~10월)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동절기(11~2월)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켜진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이번 야간경관 조성사업은 송파의 문화유산 가치를 한층 높인 계기가 되었다"며 "풍납토성이 관광객이 즐겨 찾는 역사 문화 명소로 거듭나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성 나무를 비추는 업라이트등. 송파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