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의 우려 해소를 위해 대대적으로 나서며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세계적 부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를 위해 404억달러(약 60조원)의 개인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파라마운트는 22일(현지시간) 공개 성명을 통해 최근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의 우려 사항으로 제기된 데이비드 엘리슨 CEO 가족 신탁의 자금 지원 약속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파라마운트는 오라클 창업자이자 지배주주인 래리 엘리슨 회장이 이번 인수 자금 조달과 파라마운트를 상대로 한 모든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취소 불가능한 개인 보증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또 "인수 거래가 진행되는 동안 엘리슨 가족 신탁을 해지하거나 그 자산을 불리하게 이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버지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그 가족 신탁이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CEO의 워너브러더스 인수 시도를 뒷받침하기로 한 것이다.
계약 파기 위약금은 기존 50억달러에서 58억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러한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 주가는 각각 4.29%, 3.53% 상승 마감했다.
앞서 워너브러더스는 넷플릭스에 스튜디오와 HBO맥스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을 주당 27.75달러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경쟁 입찰에서 넷플릭스에 밀린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전체에 대해 주당 30달러로 가격을 올려 공개 매수 제안을 했다.
그러나 워너브러더스는 주주들에게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거부할 것을 권고하며 넷플릭스가 제시한 인수안이 더 우수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가 제안한 내용이 허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엘리슨 측이 보다 구속력 있는 개인적 자금 지원 약정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CEO는 이날 "우리는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위한 의지를 반복적으로 입증해 왔다"며 "우리의 완전한 자금 조달이 보증된 전액 현금 제안은 워너브러더스의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최상의 선택지로서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 인수 거래를 위해 은행에서 약 25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