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기자
한샘이 23일 강세다. 34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이날 오전 9시30분 한샘은 전 거래일 대비 1700원(3.43%) 오른 5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자사주 693만3606주(지분율 29.46%)를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소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샘의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자사주 전량 소각 시 IMM PE의 지분율은 35.4%에서 50.2%로 올라간다. 과반을 확보한 만큼 향후 경영권 매각도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경영권 매각 시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IMM PE가 한샘 지분을 50% 이상 확보해놓으면 인수 후보가 공개매수 없이 경영권을 사 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의무공개매수 비율은 '50%+1주'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IMM PE는 2021년 한샘 경영권 지분 27.7%를 1조4513억원에 인수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해 당시 주가의 두 배 수준의 가격(주당 22만1000원)으로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