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기자
방송인 조세호씨가 참여한 패션 브랜드 아모프레가 사업을 종료한다. 아모프레는 2021년 조세호씨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직접 참여해 코오롱FnC와 함께 론칭한 남성복 브랜드다.
한남동의 레스토랑 ‘방울과 꼬막’과 협업한 제품. 아모프레 제공.
23일 코오롱FnC에 따르면 조세호씨와 아모프레 브랜드 운영 계약은 이달말 만료된다. 계약 종료에 따라 아모프레는 2025년 가을·겨울(FW) 시즌을 끝으로 브랜드 운영을 마무리하게 된다. 실제로 현재 코오롱FnC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모프레 몰을 클릭하면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노출되고 있다.
아모프레는 2021년 '대한민국 평균 체형의 남성'을 겨냥한 실용적 디자인을 내세운 브랜드로, 조세호씨가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론칭 초기에는 조세호씨의 사인을 기반으로 한 '조셉 스마일', '조셉 플라워'를 그래픽화해 경쾌한 의상들을 선보였지만 2024년부터는 'DBSG 재킷', '셋업(상의·하의)' 중심의 현대적인 남성복을 선보여왔다. 조세호씨의 인맥과 네트워크를 활용 한남동 포차 '방울과꼬막', 라이프스타일브랜드 'MHN', 카멜커피 등과 협업 상품을 선보이며 젊은 층에 관심을 받기도 했다.
패션 업계에서는 조세호씨를 둘러싼 '조직폭력배 연루 논란'이 브랜드 존폐 결정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점쳤다. 아모프레의 일부 제품이 완판될 만큼 인기를 끈 만큼 조세호씨의 사생활 리스크가 불거지며 브랜드 운영에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세호 씨는 최근 범죄 제보 SNS 운영자가 "조세호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직폭력배와 친분이 있다"면서 "조직폭력배 일원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홍보를 해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출연 중이던 일부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바 있다.
다만 코오롱FnC 관계자는 "조세호 씨와의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자연스럽게 내린 결정"이라며 최근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남은 재고들은 아울렛 등으로 소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정확한 소진 방식과 일정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코오롱FnC는 아모프레 운영 경험을 토대로 셀럽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와 함께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모프레를 통해 셀럽 협업 브랜드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새로운 셀럽과 함께 신규 브래드 기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수익 브랜드 사업 정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오롱FnC는 일부 브랜드를 정리하고 주요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효율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주력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 중국 사업은 호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그 외의 브랜드들은 국내 패션 시장에서 속 침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인터스트리 패션 부문(코오롱FnC)의 지난 3분기 기준 매출액은 786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8311억원) 대비 5.3%가량 감소했다. 이 때문에 전체 코오롱인더스트리 내 매출 비중도 23.4%에서 21.4%로 감소했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남성복 브랜드 '프리커'와 여성복 브랜드 '리멘터리' 운영을 종료했다. 올해는 '잭니클라우스'는 서브 라이선스 사업으로 비즈니스 구조를 바꾸고, 스키, 테니스 브랜드인 스포츠 브랜드 '헤드'를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변경하고, 골프웨어 브랜드 '엘로드 '는 골프 클럽 전문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국내 시장에서 해외 수입 패션 부문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점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에는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가 선보인 고급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드롤 드 무슈'와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 '디아티코'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