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준기자
LS일렉트릭의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규모가 1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중심의 맞춤형 하이엔드 전력 솔루션 공급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LS일렉트릭은 올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금액이 1조원을 넘기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3일 밝혔다. 약 1조원 가운데 북미 데이터센터 사업 규모만 8800억원을 돌파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국내 수주도 2000억원에 달한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올해 4월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은 올해 초 북미 인공지능(AI) 빅테크와 체결한 1600억원 규모의 전력 기가재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3000억원에 가까운 수주를 새로 확보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이들 고객사의 추가 수주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 대응 및 서비스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변압기부터 배전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솔루션에 더해 현지 고객 레퍼런스가 축적될수록 더 많은 사업을 따내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전력기기·인프라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기존 데이터센터 배전 솔루션 중심에서 초고압 변압기·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등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오는 2035년 1조1400억달러(약 17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도 꾸준한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받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독보적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는 지난해 6조원에서 오는 2028년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공격적으로 수주 활동에 나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게 LS일렉트릭의 전략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력 솔루션을 앞세운 시장 확대 전략의 성과가 본격화한 첫해"라며 "국내는 물론 북미·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확실한 사업 확보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