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김현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집권에 관해 "돌아가면서 계속 은행장 했다가 회장 했다가 10년~20년 해 먹는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BNK금융지주에 대해 곧 검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BNK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는지 들여다보기 위해 내달 검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찬진 금감원장은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서 "(CEO 선임 관련 문제가)거론되고 있는 금융지주사에 대해 검사 착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NK금융그룹 이사회는 지난 8일 빈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한 바 있다.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과하면 빈 회장의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공개 질책 이후 금감원 검사까지 진행되면 결과에 따라 지배구조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관측된다.
금감원은 BNK금융뿐 아니라 회장이나 행장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빚어진 복수의 금융회사에 검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사회가 차기 후보를 추천한 금융지주사뿐 아니라 아직 후보 추천이 이뤄지지 않은 곳도 검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BNK금융을 비롯해 신한금융 이사회가 차기 회장 후보로 진옥동 현 회장을 단독 추천했다. 이달 말에는 우리금융이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하는데 임종룡 현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