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김용우기자
부산지역 공공기관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고 시민이 골라 정책으로 시행될 10건의 프로젝트가 결정됐다.
부산시는 공공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연 '정책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 아이디어 10건을 선정했다고 21일 알렸다.
이번 공모전은 '부산시 공공기관 직원이 제안하는 아이디어-행복한 시민, 더 좋은 부산을 만드는 정책이 됩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부산 시민의 행복도를 높이고 글로벌 허브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해 시정에 반영하자는 취지다.
공모 기간 접수된 아이디어는 모두 503건이다. 시는 사전심사를 통해 51건을 추린 뒤 전문가 심사단 평가로 15건을 선정했고 시민심사를 거쳐 최종 10건을 확정했다. 이후 발표심사와 가점심사를 통해 대상 1건, 최우수상 2건, 우수상 3건, 장려상 4건의 순위를 정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맨 오른쪽)이 '대상'에 선정된 부산교통공사 '대중교통활성화추진단'팀과 카메라 앞에 섰다.
대상은 부산교통공사 직원들로 구성된 '대중교통활성화추진단' 팀의 '대중교통에 문화를 더하다, 교통-관광 융합 프로젝트'가 받았다. 도시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에 부산의 관광자원과 지식재산권(IP) 콘텐츠, 체험 플랫폼을 결합해 교통을 관광자원으로 확장하자는 제안이다. 관광객 유입과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부산교통공사 정윤덕 직원의 '대저차량기지 명상의 숲 시민개방형 공원 조성'과 부산시설공단 직원들로 구성된 '지킴터' 팀의 '터널 제연설비 구조변경을 통한 제연 성능 향상'이 선정됐다. 정윤덕 직원은 차량기지 내 조성된 녹지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지킴터 팀은 구조 개선을 통해 적은 예산으로도 터널 화재 대응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 밖에도 분실물 통합조회 서비스, 인공지능(AI) 기반 재난대응 시스템, 실종자 조기 발견 시스템 등 시민 안전과 생활 편의를 높이는 아이디어들이 포함됐다. 우수상은 지하차도 집중호우 및 화재 대응을 위한 AI 데이터 기반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 부산 대중교통 이용객 분실물 통합조회 서비스, 대중교통 탑재형 도로탐사 및 AI 분석 시스템이 선정됐다. 장려상은 낙동강 하류 자전거 투어 활성화 방안,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통한 '쿨 앤드 클린 부산', 공공데이터 기반 시민 생활 편의 통합 플랫폼 '부산 해피맵'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시는 공모전 참여도와 수상 실적 등을 종합해 기관상도 함께 선정했다. 최우수기관상은 부산교통공사가 받았고 우수기관상은 부산경제진흥원과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이 차지했다.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은 지난 19일 열린 '시-공공기관 소통공감 워크숍'에서 진행됐다. 시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김경태 시 기획조정실장은 "발굴된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제안을 지속적으로 시정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힘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