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자본시장 매력 높여야 환율도 안정...주가조작 계속 적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1일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먼저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 매력이 높아져야만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동대응단을 통해 이른바 주가조작 패가망신 사례를 계속 적발해나가겠다는 강경 방침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지난 19일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이 외환시장에까지 여파를 주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자본시장 매력도가 높아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면 환율 시장도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말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최근 고환율 원인 중 하나로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확대를 지목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 의지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와 함께 꾸린 합동대응단이 출범 두 달 만에 1, 2호 사건을 적발한 사실을 언급하며 "최대한 빨리 조치하고 금전 제재로 다 박탈한다는 점에서 자본시장에 던지는 시그널이 매우 컸다"고 평가했다. 또한 "3, 4, 5호를 계속 보고 있다"며 주가조작 패가망신 사례를 보여주기 위한 추가 액션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코스피뿐 아니라 초기 벤처기업시장, 코스닥 시장도 함께 성장해야 자본시장 안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지난주 공개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은 혁신기업을 키워내는 요람인 만큼 기업들에 상장 기회를 많이 제공하면서도 부실기업 퇴출은 신속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3년간 매년 15개가량 퇴출됐으나 올해는 38개사가 상장폐지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이 굉장히 고위험 시장이고 변동성이 크고 주가조작 등에 휩쓸릴 수 있다"면서도 "연기금의 투자를 통해 안정적 투자를 할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5년간 첨단전략산업에 150조원을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에 대해서는 "글로벌 투자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 대응 수단"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펀드,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펀드처럼 정권이 끝나면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국민성장펀드는 법적 근거가 명확하다"고 과거 정책펀드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첨단전략산업지금 75조원은 산업은행법에 근거해 운용과정, 의사결정 등 투명성이 확보돼 있다"며 "과거 펀드들이 간접투자·대출이었다면 지금은 직접 지분투자 인프라 투·융자, 초저리 대출, 간접투자가 들어가 스케일이 큰 종합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