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을버스 환승탈퇴 논란 마무리… 운행 늘리고 재정지원 확대

서울시-조합 운송서비스 개선 합의
적자업체 최대 12% 운행횟수 증편
채용 장려금 등 재정지원 500억원

서울 마을버스의 '환승탈퇴' 논란이 마무리됐다. 서울시와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재정지원 확대 및 운행횟수 증편 등을 내용으로 한 마을버스 운영 정상화에 최종 합의했다.

시와 조합은 지난 10월 '마을버스 서비스 개선 합의'에 이어 12월 1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추가 합의에 체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마을버스 서비스 개선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승용 마을버스조합 이사장은 재정지원 확대와 운행횟수 증편 등을 골자로 한 마을버스 서비스 개선에 합의했다. 사진은 합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시

이번 추가 합의는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마을버스 환승 탈퇴 논란을 최종 마무리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시와 조합은 지난 9월 2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합 이사장단 면담을 시작으로, 10월 2일 1차 합의 체결 후 실무협의회 운영 등 30여차례 걸친 논의를 통해 서비스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합의에 앞서 시는 첫차·막차 미준수, 배차간격 불균형, 미운행 차량 등 그간 제기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52개 노선을 전수 점검했다. 이후 2026년도부터 정시성과 안정성을 강화한 운행 체계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6년 마을버스 재정지원을 2025년 412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확대 편성한다. 적자업체 지원과 함께 교통기여도 등 서비스 평가 결과에 따른 인센티브 예산과 기사 채용을 연계한 특별지원도 추진한다.

마을버스 전체 운행횟수는 올해 대비 약 5% 늘어난다. 특히 운행이 부족했던 적자업체 노선(154개)의 경우 최대 12% 수준까지 증편된다. 조합 역시 출·퇴근 시간대 배차를 강화하는 등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한다. 시는 티머니 기반 운행 데이터 등 객관적 자료를 활용해 운행계통 준수 여부를 핵심 관리지표로 설정하고, 서비스 개선이 현장에서 실제 이행되도록 조합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시는 2026년을 마을버스 서비스 개선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기사채용 등 현장 여건을 고려해 3개월간 시범운영하고 조합과 운행 실적 점검을 거쳐 단계적으로 제도를 보완해 2027년부터는 개선된 운행체계를 본격 정착시킬 방침이다.

김용승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이번 합의는 조합사의 어려움과 시민 불편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조합은 앞으로도 시민과 가장 가까운 교통수단으로서 안전하고 신뢰받는 마을버스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시민 여러분이 더욱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마을버스 운영체계를 확립하게 됐다"며 "시민분들께 마을버스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대중교통 환승할인 보전 규모를 놓고 갈등을 이어왔다. 연합뉴스

사회부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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