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성 전투 기리는 '김윤후승장로' 명예도로명 부여

수세교차로~사기막골 삼거리12.9㎞ 구간
아곡리 1.1㎞ 구간은 '처인부곡민길' 지정

경기도 용인시가 몽골군에 대항해 처인성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승장 김윤후와 처인부곡민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명예도로를 지정했다.

용인시는 18일 이상일 시장,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 정호스님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처인구 남사읍 소재 처인성역사교육관에서 '김윤후승장로' 명예도로명판 제막식을 개최했다.

18일 용인 처인성역사교육관에서 열린 '김윤후승장로' 명예도로명판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이번 행사는 1232년 몽골의 침략에 맞서 적장 살리타이를 사살하고 대승을 거둔 승장 김윤후와 처인부곡민을 기리기 위해 전투가 벌어졌던 처인성 주변에 지난해 11월 '김윤후승장로'와 '처인부곡민길' 명예도로를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김윤후승장로'는 지방도 321호선 수세교차로(남사읍 봉명리)에서 사기막골 삼거리(이동읍 서리)까지 약 12.9㎞ 구간에 지정됐다. '처인부곡민길'은 아곡리 59-2부터 667까지 약 1.1㎞ 구간에 지정됐다. 시는 명예도로명이 부여된 도로에 8개의 명예도로명판을 설치했다.

명예도로명은 법정 주소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인물이나 역사를 기리기 위해 부여하는 것이다.

1232년 벌어진 '처인성전투'는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 고려 국왕 고종을 위협하며 용인으로 남하한 몽골군에 대항해 김윤후 장군과 처인부곡민들이 치열하게 맞서 대승을 거둔 전투다. 특히 김윤후는 '고려사', '고려사절요', '동사강목' 등의 문헌에서 몽골군의 처인성 공격 당시 지휘관 살리타이를 사살해 전세를 뒤집은 인물로 기록됐으며, 전투 후 공을 사양하며 상을 거절한 일화도 전해져 내려온다.

시는 명예도로명 부여로 용인의 자랑스러운 역사인 '처인성 전투'의 의미를 인식하고, 방문객들이 대몽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상징적인 시설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처인성과 처인현은 현재 용인시 처인구의 기원이기도 하다. 1413년 조선 태종연간에는 용구현과 처인현을 합쳐 용인이라는 지명이 탄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시장은 "김윤후 승장과 처인부곡민의 승리는 용인과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기록"이라며 "몽골 침략을 물리친 처인성 승첩이 다시는 외세의 침략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우리 세대 호국정신의 기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자체팀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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