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요즘 당근 AI 개발', 최근 서점 컴퓨터/IT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다. 저자는 당근 팀이다. 매월 2000만 명이 쓰는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 바로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 책은 당근의 여러 부서에서 각자의 문제를 풀던 11명이 모여 인공지능(AI)을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했는지 생생한 경험담을 담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컴퓨터/IT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요즘 당근 AI 개발'. 당근
17일 당근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간한 '요즘 당근 AI 개발'은 예약 판매만으로 초판 2000부가 완판됐고, 현재 3쇄를 인쇄해 판매 중이다. 주요 온라인 서점 해당 부문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책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최근 산업 전반에서 부쩍 AI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니콘 기업에선 AI를 어떻게 실무에 활용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보여주고 있어서다. 당근에서 일하는 다양한 부서, 직군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AI를 실제로 활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에 참여했다. 당근 관계자는 "급변하는 AI 환경 속에서 당근이 AI를 어떻게 실무에 적용해 사용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자 이 책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T 기업 현장의 AI 기술에 대해 다루지만 딱딱한 개발과 코딩에 대한 내용으로만 이뤄져 있는 것은 아니다. 비(非) 개발자를 포함한 다양한 직군의 AI 활용 이야기도 한 축을 이룬다. 예를 들어 기획자인 프로덕트 매니저(PM)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해 중고거래 판매 글쓰기 서비스를 개발해 사용자가 사진만으로도 쉽게 판매 글을 작성하고, 더 잘 팔리도록 돕는 과정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물품의 사진을 올리면 AI가 이미지를 분석해 상품명과 카테고리, 물품 상태, 상세 설명 등을 자동으로 제안하는 이 '중고거래 AI 글쓰기' 기능은 지난 5월 서비스에 도입돼 사용자 만족도 설문에서 긍정 비율 9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이 책은 AI 도입의 효율성을 넘어, 어떻게 조직이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가에 관해서도 기술한다.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하게 된 운영팀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운영팀은 GPT를 활용해 앱 리뷰를 요약하고 라벨링하며, 인사이트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당근 관계자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AI를 대하는 당근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를 함께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