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장관 사퇴…부산시장 선거 판도 '요동'

금품수수 의혹 결백 주장 사의
민주당, '해수부 부산 이전'으로
'부산시장 탈환 전략' 차질
수성 노리는 국민의힘엔 호재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장관직 사의를 표명하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전 장관은 통일교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가운데 결백을 주장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허위 사실에 근거한 일이지만, 하지만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명품 시계 2개와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전 장관은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연코 없었다"면서 법적 대응을 통해 결백을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부산 이전을 견인했던 전 장관을 통해 부산시장 탈환을 노렸던 민주당은 정치적 악재에 직면했다. 현실적으로 정책 추진 이력·인지도에서 전 장관 정도의 무게감 있는 후보를 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민주당에서는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 박재호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인호 전 의원의 경우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에 공모한 상태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사의를 표명 하고 있다. 2025.12.11 강진형 기자

다만 전 장관이 조기에 의혹을 털어버릴 수 있게 된다면 다시 한번 유력 부산시장 후보로 각인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부산시장 선거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질문에 "'이것(전 장관 의혹)은 무고다', '사실이 아니다'는 것이 밝혀지면 오히려 전 장관은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수성'을 노리는 국민의힘은 전 장관의 사퇴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차기 부산시장 후보는 전 장관과 박 시장 양강 구도로 인식됐으나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해볼 만한 상황'이 펼쳐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희망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위협적 후보였던 전 장관은 내년 선거에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고 민주당 내 대안도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 당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도 "전 장관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장관직 사퇴는 국민의힘에 호재"라며 "실제로 의원들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박 시장 이외에도 김도읍(4선·부산 강서)·조경태(6선·부산 사하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정치부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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