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12·3 계엄, 국민의힘 107명 대표해 반성…진심으로 사과'

12·3 비상계엄 1년 맞아 입장 발표
"국힘 의원 모두 무거운 책임감 통감"
"민주당, 이제 자중하고 성찰해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국민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비상계엄이었다"며 계엄에 대한 사과를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결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거나, 또는 참여하지 못한 국민의힘 107명 국회의원을 대표해 지난 1년 시간을 반성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엄숙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3 김현민 기자

그는 "지난해 12월7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 비상계엄령 선포로 인해 큰 충격과 불안을 겪은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표한 바 있고, 이 같은 입장은 지금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관 명령에 따라 계엄에 동원됐다는 이유로 내란가담죄를 뒤집어쓴 군인, 내란범 색출 명목으로 휴대폰 검열을 강요받았던 공직자, 계엄 포고령에 처단 대상으로 적시됐던 의료인, 비상계엄과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큰 피해를 본 자영업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비상계엄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귀책도 언급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전 대한민국 정치는 극도의 혼란에 빠져있었다. 22대 국회 들어 이재명 당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절대 다수당의 권력으로 다수의 악법을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고 공직자 탄핵을 남발하며 국정을 마비시켰다"며 "이 같은 극도의 혼란 속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2·3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정권을 겨냥한 공세도 이어갔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은 끊임없이 야당 탄압, 내란몰이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6개월간의 경제 실정과 법치주의 파괴 행각을 은폐하기 위해 야당을 넘어 교회, 군, 경찰, 검찰, 사법부 그리고 공직 사회 전체를 내란몰이에 확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계엄 1년이 되는 날을 맞아 마치 축제의 날처럼 여기고 있다"며 "여당도 이제 자중하고 성찰해야 한다.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존중하고 국민 통합과 협치 복원을 위해 노력하라"라고 촉구했다.

계엄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선 "사필귀정, 당연한 판결"이라며 "구속영장 기각을 계기로 정권의 야당 탄압, 내란몰이도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여 투쟁도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과거에 대한 깊은 성찰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토대 삼아 당 대표 중심으로 500만명 당원 동지들과 함께 국민 여러분의 편에 서서 내란몰이 종식과 무능한 경제 실정을 바로잡기 위해 소수당이지만 처절하게 다수 여당과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민주야당, 권력 폭주를 견제하는 선명야당, 경제비전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정치부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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