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최근 쿠팡 물류창고에서 근로자 사상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한 달여 전 경기 용인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24일 오후 6시 5분쯤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쿠팡 용인 5센터에서 50대 A씨가 쓰러졌고, 소방 당국이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후 퇴원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시내 쿠팡 차량 차고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택배 분류 업무를 수행하는 일용직 근로자였던 A씨는 약 한 달간 유동적으로 주야간 근무를 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 일용직 근로자는 통상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오후 5시부터 익일 새벽 1시,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3교대 근무에 투입된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A씨는 사망 당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근무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물류창고 상황에 따라 일용직 근로자마다 근무 시간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전 2시 4분쯤 광주시 문형동 쿠팡 경기광주 5센터에서는 집품 업무를 담당하던 50대 단기 계약직 B씨가 쓰러져 숨졌고, 같은 달 21일 오후 10시 30분쯤 화성시 신동 쿠팡 동탄 1센터 식당에서도 포장 업무에 투입된 30대 계약직 C씨가 돌연 쓰러져 사망했다. 국과수는 두 사건 모두 지병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노동계 일각에서는 연속된 사망 사고를 두고 과로사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수사와 대책 마련도 촉구하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잇따른 사망사고가 발생한 쿠팡을 대상으로 10일부터 실태점검에 착수한다. 대상은 쿠팡 물류센터(쿠팡풀필먼트서비스)와 쿠팡 배송캠프(쿠팡로지스틱스)다. 세부적으로 최근 사망사고가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4개소와 배송캠프 3개소 및 배송위탁계약을 체결한 배송대리점 15개소 등을 대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