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셧다운 해제 초읽기에 다우 최고치…AI 고평가 부담에 나스닥 ↓

美 상원, 임시 예산안 가결…셧다운 종료 임박
기술주 약세 속 헬스케어주로 자금 이동
소뱅, 엔비디아 지분 매각…AI 밸류에이션 우려 고조
美 10월 민간고용 둔화…"주당 평균 1.1만건 감소"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해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다만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에 따른 인공지능(AI) 관련주 하락과 부진한 고용 지표가 상승세를 제한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9.33포인트(1.18%) 상승한 4만7927.96에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18포인트(0.21%) 오른 6846.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8.874포인트(0.25%) 내린 2만3468.301에 거래를 마쳤다.

AI 관련주의 고평가 부담이 커지면서 기술주에서 헬스케어주 등으로의 순환매가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제약사 머크가 4.84% 상승했고 암젠과 존슨앤드존슨은 각각 4.57%, 2.98%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 지분 전량을 50억달러에 매각했다는 소식에 2.96% 하락했다. 코어위브는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내놓은 뒤 16.31% 급락했다. 팔란티어는 1.37% 내렸고 브로드컴과 오라클은 각각 1.79%, 1.92%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 해소 여부에 쏠려 있다. 미 상원은 전날 임시 예산안을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통과시켰다. 이제 하원 표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서명만 남은 상황으로, 셧다운 해제가 임박했다는 평가다. 법안에는 그동안 민주당이 요구해 온 오바마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안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전날 기준 41일째 이어진 셧다운으로 인해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 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대신 이들은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안의 상원 표결 보장을 약속받았다.

셧다운이 종료되면 물가와 고용 관련 지표 발표도 곧 재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요 경제 지표 공백 속에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슨 그룹의 소누 바르게세 글로벌 거시경제 전략가는 "정부 활동이 재개되면 거시경제 데이터를 다시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Fed가 12월 회의에 아무 정보 없이 임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셧다운으로 인한 급여 미지급, 소비 감소, 여행 위축 등 경제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시기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며 "셧다운 종료(가시화)는 시장과 경제에 또 하나의 위험 요인을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AI 관련주 부진으로 지수 상승폭은 제한됐고 나스닥지수는 결국 하락 마감했다.

로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빌 피츠패트릭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런 기술 기업들은 현금 창출 기계로 훌륭한 기업들이지만 출발점이 중요하다"며 "현재 평가 수준을 보면 약간의 부정적인 뉴스에도 시장 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 그 결과 가치주에 유리한 방향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 지표 부진도 투심을 압박했다.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인 ADP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25일까지 4주간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는 전월 대비 주당 평균 1만1000개 이상 감소했다. 앞서 ADP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10월 민간 고용이 전월 대비 4만2000건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주간 평균 1만건 이상 증가했다는 의미인데, 이날 발표는 노동시장이 10월 말로 갈수록 월초보다 뚜렷하게 둔화됐음을 시사한다.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내린 4.06% 선을 기록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수준인 3.59% 선이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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