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美 정부 셧다운 우려에도 일제 상승…다우는 최고치

투자자, 셧다운 불안감 떨쳐내
"역대 셧다운, 2주 이상 간 적 없어"
공화·민주, 임시 예산안 처리 '평행선'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3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우려에도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서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1.82포인트(0.18%) 상승한 4만6397.89에 장을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7.25포인트(0.41%) 뛴 6688.4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8.855포인트(0.31%) 오른 2만2660.0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9월 한 달 동안 S&P500지수는 3% 넘게 올랐다. 지난 5년간 9월 평균 4.2% 하락세를 고려하면 선방했다. 다우지수는 같은 기간 2%, 나스닥지수는 5%가량 상승했다.

증시는 장 초반에는 셧다운 우려로 약세를 보였으나 투자자들은 대체로 불안감을 털어냈다. 이날 연방정부 2025회계연도가 종료되는 가운데 의회가 임시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는 10월1일부터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셧다운 가능성과 관련해 "어떤 일도 불가피한 건 아니지만 아마 (셧다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이와 관련해 여야 지도부와 회동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립도 격화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셧다운 회피 가능성에 "회의적"이라며 책임을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에 돌렸다. 이에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CNBC에 "정부가 셧다운된다면 그건 그들의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과거 사례에서 셧다운이 2주 이상 지속된 경우가 드물어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시 연방정부 공무원 대규모 해고 방침을 밝힌 만큼 장기화될 경우 경제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5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재연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바이털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설립자는 "시장은 워싱턴의 셧다운을 널리 예상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현재 시장을 대체로 관망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상황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사람들이 우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셧다운 시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주요 경제 지표 발표도 지연될 전망이다. 특히 다음 달 3일 예정된 9월 고용보고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금리 결정에 핵심 변수로 꼽히는 만큼,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은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5만1000건 늘어나 지난 8월(2만2000건)보다 개선되고, 실업률은 4.3%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연기가 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페이브 파이낸스의 피터 코리 공동창업자 겸 수석 시장 전략가는 9월 고용 보고서 발표 불발 가능성과 관련해 "지난 8월 고용 2만2000명 증가 수치가 마이너르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통계가 이미 위험할 정도노 낮은 수준에 있어 (발표가 늦어지면) 오히려 시장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국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오른 4.15%,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bp 내린 3.61%에서 움직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위브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최대 142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1.7% 치솟았다. 위성TV 업체 에코스타는 무선 주파수를 버라이즌에 매각한다는 소식에 3.68% 강세를 나타냈다. 엑손모빌은 전 세계 인력 2000명 감원 계획 발표 후 1.29% 하락했다. 엔비디아 2.6%, 마이크론은 2.09% 뛰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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