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숙기자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 '골든하버'에 유럽형 스파와 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29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스텔리안 야콥(Stelian Iacob) 테르메그룹 부회장, 김인숙 테르메그룹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테르메 글로벌 힐링 스파·리조트 사업'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테르메코리아는 총사업비 8508억원을 투입해 송도 9공구 골든하버 부지에 투명 유리 돔 형태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춘 유럽형 힐링 스파·리조트를 개발한다. 사업 대상지는 Cs8, Cs9 블록 등 2개 상업시설 용지이며, 면적은 약 9만9041㎡(2만9960평)에 달한다.
테르메 그룹이 운영하는 웰빙 스파·리조트. 인천경제청
앞서 인천경제청과 테르메는 지난 2022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어 양측은 2023년 12월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부지 확정 후 연말께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밑그림을 구체화해왔다.
앞으로 인천경제청은 테르메그룹과 토지 대부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인천시 공유재산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내년 1월께 테르메가 설립한 SPC와 사업 본협약과 토지 대부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지난 6월 테르메 그룹과 세계적 사모펀드 운용사 CVC 캐피탈파트너스가 10억 유로(한화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합작투자를 체결함에 따라 착공 등 향후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테르메그룹은 현재 루마니아, 독일 등에서 웰빙 스파·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루마니아 테르메 부쿠레슈티 지점은 2017년에 개장, 올해 170만명의 방문객이 예상된다.
테르메 웰빙 리조트는 1년 365일 운영이 가능한 실내 돔 형태의 스파 공간을 식물원과 연계한 자연 친화적인 여가 공간이다. 첨단 정수, 공기정화, 오존처리 시스템 등을 통해 1500주 이상의 야자수와 80만본의 식물로 구성된 수목원 인테리어를 갖춰 도심 속 힐링 명소로 꼽힌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테르메그룹은 골든하버를 공항경제권으로서의 경쟁력, 크루즈터미널·송도국제도시와의 인접성 측면에서 최적의 입지로 판단했다"며 "테르메 송도 프로젝트는 인천이 문화·웰니스 시티로 도약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