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중화권 증시에서 주가와 이익 간 괴리가 확대되는 추세가 오는 10월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자들로선 지수보다는 업종, 테마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3일 '중국은 지금 -최근 중화권 증시의 기대감 및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중화권 증시의 추세적 상승은 미국의 금리 인하보다 중국 경기에 달려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먼저 박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에 외국인 자본 유입 기대감 등이 커진 점을 짚으면서 "추가 유입 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부양책 또는 경기 회복 시그널 확인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중화권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유동성 모멘텀은 유효하다"면서도 시장 과열 논란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9월 본토 증시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8월에 이어 600% 이상을 기록하며 2021년 당시 고점을 넘어선 상황이다.
그는 "향후 경기 및 대외 불확실성 완화 시그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추가 랠리를 보일 경우 정부의 개입 우려가 재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10월 말까지 정책 기대감이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이 예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난 7~8월 유동성 모멘텀으로 본토 증시가 아웃퍼폼한 후 역외 증시가 추가 상승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적으로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중국 가계 자산의 추가 유입 가능성, 완화된 지정학적 리스크 및 공급 측 개혁 정책 기대감이 4중전회와 APEC 정상회담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종합했다.
그는 "9월 이후 본토 대비 아웃퍼폼하고 있는 역외 증시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가와 이익 간 괴리가 확대된 만큼 지수보다는 업종, 테마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