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부인 '해외 연구실서 남편 독살 결론…진실 밝혀야'

나발니 부인 "해외 연구실서 독살 결론"
푸틴 정적 나발니, 2024년 감옥서 사망
러시아 당국은 당시 "자연사" 발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었던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배우자 율리아 나발나야가 남편이 독살당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2024년 러시아 시베리아에 있는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의문사했다.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배우자 율리아 나발나야가 나발니독살설을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알렉세이 나발니. 나발리야 사회관계망서비스

17일(현지시간) 나발나야는 엑스(X·옛 트위터)에 게재한 글과 영상을 통해 "알렉세이에게서 채취한 생물학적 샘플을 해외로 보내는 데에 성공했다"며 "두 나라의 연구실은 알렉세이가 독살되었다고 각각 독립적인 결론을 냈다"고 했다.

이어 "이 결과는 공적으로 중요하고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며 "우리 모두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구실이 어떤 독극물을 발견했는지 등 구체적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나발리의 사망과 관련 나발나야는 니발니가 2024년 2월16일 12시10분께 교도소에서 몸이 아프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징벌방으로 옮겨졌고, 약 40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율리아 나발나야. 유튜브

'푸틴 정적' 나발니, 시베리아 감옥서 의문사

나발니는 반부패재단을 세우고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나발리는 2020년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독살 시도를 당했지만 가까스로 살아났다. 하지만 이듬해 러시아에 귀국한 직후 체포돼 수감됐다. 러시아 사법당국은 나발니에게 극단주의, 사기 등 여러 혐의가 씌워 형량을 늘렸다.

나발니는 2024년 47세의 나이로 시베리아 최북단 교도소에서 갑작스레 사망했다. 당시 러시아 교정당국은 그가 자연사했다는 짧은 성명을 냈다.

이와 관련 나발나야는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의 사인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발나야는 지난해 6월 러시아 당국이 담낭염, 척추간 탈장, 황색포도상구균 감염 등으로 인한 부정맥을 나발니의 사망 원인으로 결론 내린 공식 문건을 입수했다며, 이는 사실과 다른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슈&트렌드팀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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