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제조업 고용한파 심화…30대 쉬었음 역대 최대(상보)

통계청, 8월 고용동향
취업자 16만 늘었지만
제조 14개월·건설 16개월째 감소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년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5.4.23 조용준 기자

8월 취업자 수가 16만명가량 늘면서 3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폭을 이어갔다. 다만 제조업, 건설업 등 내수 부문을 중심으로 한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고용 증가세는 둔화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6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3월(19만3000명) 이후 4월 19만4000명, 5월 24만5000명, 6월 18만3000명, 7월 17만1000명 등을 기록하며 10만~20만명대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내수 관련 일자리 지표는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가 6만1000명 줄며 14개월째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13만2000명) 또한 건설경기 불황으로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림어업도 농·어가가 구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더해 8월 이상기후 등이 겹치며 13만8000명 줄었다. 반면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30만4000명), 교육서비스업(4만8000명), 부동산업(4만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40만1000명)과 30대(9만6000명)에서는 취업자가 늘고, 20대(-19만5000명)와 40대(-7만3000명), 50대(-3만8000명)에서는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이어졌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1만9000명 감소하며 전월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1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영등포구, 한경협 중장년내일센터,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 주관 '2024 희망 행복 미래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가 34만8000명 증가했다. 임시근로자(-1만2000명)와 일용근로자(-6만7000명)는 건설업 일자리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3.3%로, 작년 동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6개월 연속 하락했다.

실업자는 59만2000명으로 작년보다 2만8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2.0%였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포괄하는 경제활동 인구는 297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명으로 전년보다 9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7만3000명(2.9%) 증가했다.

20대 쉬었음은 43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0.8%) 줄었지만, 30대가 32만8000명으로 8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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