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권병건기자
경북 안동시가 자매도시 강릉시의 극심한 가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지원에 나섰다. 시는 지난 5일부터 가뭄 해소 시까지 15톤급 급수 차량 5대를 강릉시에 투입한다고 8일 밝혔다.
경북 안동시가 자매도시 강릉시 가뭄 극복 급수 차량 지원
강릉시는 최근 기록적인 가뭄으로 생활용수 공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까지 급감하면서 지역 주민 불편이 심화한 상황이다. 이에 안동시는 급수차를 지원해 생활용수 공급을 보완하고, 시민 불편을 줄이는 데 직접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번 지원은 단순한 행정 협력을 넘어선 상호 보답의 성격을 지닌다. 지난 3월 안동에서 대형산불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 강릉시는 성금과 구호 물품을 지원하며 복구에 힘을 보탰다. 안동시는 이러한 연대와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이번 가뭄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급수 차량 지원이 강릉 시민들의 불편을 덜고 필수 공공서비스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산불 당시 강릉시가 보여준 따뜻한 연대를 잊지 않고, 앞으로도 상호 협력 정신으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시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자매도시 간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재난 상황에서 신속하게 상호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공고히 해나갈 방침이다.
이번 사례는 지방자치단체 간의 단순한 교류를 넘어, 재난 극복을 위한 '상호 연대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산불과 가뭄이라는 위기를 통해 두 도시의 협력이 더욱 굳건해지는 모습은 향후 지자체 협력 정책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