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청 공무원, ‘희망 성금’ 6천만원 전국으로 보냈다

산불 때 받은 도움, 이번엔 수해 지역에 되돌려

경북 의성군청 공무원들이 집중호우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전국 6개 시·군에 총 6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며 따뜻한 연대의 뜻을 전했다.

경북의성군청 공무원 ‘희망 성금’ 6000만원 전국으로 보냈다. 이정아 의성부군수가 합천군에 직접 찾아가 김윤철 합천군수에게 성금 전달을 하고 있다.

의성군은 이번 성금이 공무원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마련됐으며, 경기 가평군, 충남 서산시·예산군, 전남 담양군, 경남 산청군·합천군 등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6곳에 각각 1000만원씩 지원됐다고 6일 밝혔다. 성금은 피해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복구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군은 성금 전달에 그치지 않고,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20일까지 공무원과 자원봉사센터, 민간단체가 힘을 모아 10여 차례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며 수해 복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이정아 부군수는 경남 합천군을 직접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며, 안계면 사회단체협의회가 준비한 '의성 眞 쌀 2000kg(200포/10kg)'도 함께 기증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지원은 지난 3월 경북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당시 전국 각지에서 의성군을 향해 보내진 온정에 보답하기 위한 '상생의 나눔'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의성군 관계자는 "재난은 어느 지역에서든 일어날 수 있으며,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성금을 모으게 됐다고 전했다.

김주수 군수는 "전국에서 보내주신 산불 피해 지원 덕분에 의성군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성금이 수해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에게 작은 희망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앞으로도 '함께 사는 지역사회, 함께 나누는 대한민국'이라는 가치를 실천하며 이웃과 아픔을 나누는 따뜻한 행정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의성군의 행보는 단순한 '지원금 전달'을 넘어선 상생과 보은(報恩)의 행정 사례라 평가할 수 있다. 과거 자신들이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을 기억하며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모습은 지방정부가 보여줄 수 있는 연대의 힘이자, 지역 공동체의 가치가 어떻게 전국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재난이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이런 자발적 나눔은 전국적 재난 대응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북 의성군청 공무원이 합천군을 찾아 김윤철 군수에게 쌀200포도 합께 전달 하고 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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