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6일부터 제한급수…'108년 만의 최악 가뭄, 시민 협조 절실'

김홍규 강릉시장 긴급 기자회견
123개 대수용가 우선 제한급수

강원도 강릉시가 108년 만의 최악의 가뭄 속에서 오는 6일 오전 9시부터 제한급수에 돌입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08년 만의 최악의 가뭄 속에서 오는 6일 오전 9시부터 제한급수에 돌입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

김홍규 강릉시장은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3%대로 역대 최저 수준에 이르러 부득이하게 제한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주문진읍·왕산면·연곡면을 제외한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대형 숙박시설 10곳, 공동주택 113곳 등 저수조 100톤 이상을 보유한 123개 대수용가를 대상으로 한다. 기존 홍제정수장 공급은 중단하고, 소방당국과 협력해 각 시설 저수조에 직접 물을 공급할 방침이다.

김홍규 시장은 "현재 대수용가에 자율 절수(75%)를 요청했으나 효과가 낮아 우선적으로 제한급수를 적용한다"며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전 구역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릉시는 단계별 제한급수 계획도 마련했다.

1단계로 오후 10시~익일 새벽 5시 제한급수를 실시하며 2단계로는 격일제 제한급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홍규 시장은 "지금은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세탁 모아서 하기, 목욕물 절약, 변기 수조에 벽돌 넣기, 허드렛물 재활용 같은 작은 실천이 모여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시는 절수에 참여한 가정과 시설에 대해 실질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면·동별 자생단체와 이·통·반장을 중심으로 절수 캠페인도 이어지고 있다.

김홍규 시장은 "정부가 자연재난으로는 최초로 재난사태를 선포했고, 전국에서 따뜻한 지원을 보내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농업용수 사용을 중단한 농민들에게 "송구하면서도 감사하다"며 "추수기에 피해가 없도록 모든 수원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홍규 시장은 "강릉은 지금 전례 없는 가뭄을 겪고 있지만, 시민 여러분의 협조와 공동체 정신 덕분에 위기를 버텨내고 있다"며 "가뭄이 해소되는 날까지 강릉시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시민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자체팀 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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