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구청이 있다고?…상가·놀이기구·24시간 어린이집에 오픈스튜디오까지

국내 최초 관상복합청사 동작구청 신청사
15m 높이 대형 미끄럼틀 ‘(가칭)디라이드’

상가와 대형 미끄럼틀, 24시간 어린이집과 오픈스튜디오까지 갖춘 관공서 건물이 등장했다. 국내 첫 사례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박일하)가 건립해 지난 7월 이전한 신청사(장승배기로 70)가 단순한 행정 공간을 넘어 상업·문화·보육 기능까지 아우르는 복합청사로 주목받고 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이 3일 기자들에게 신청사에 설치된 15m 높이의 체험형 구조물 '(가칭)디라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작구 제공.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 초역세권으로 이전한 동작구 신청사는 연면적 4만4672㎡,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로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상가와 푸드코트를 배치한 행정·상업 기능이 공존하는 국내 최초의 ‘관상(官商)복합청사’다.

건립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해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해 현금정산 방식으로 변경해 사업을 완료했다. LH의 자금으로 신청사 부지를 마련해 건축하고, 기존 노량진 청사 부지를 매각해 후불로 대금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신청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 상가다. 동작구는 이들 2개 층에 상가 약 46개 호실을 만들어 임대한다. 상가 임대료는 사용료 방식으로 구청과 임차인이 상생하도록 설계했다.

동작구는 관상복합청사의 장점을 살리고 주말에도 많은 주민이 찾도록 하기 위해 대형 미끄럼틀인 ‘(가칭)디라이드’를 설치했다. 이 시설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체험형 조형물이다. 15m 높이의 조형물 상부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회전하며 내려올 수 있다. 5일 오전 11시 정식 개장해 매일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안전요원이 상시 배치되고, 이용료는 무료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3일 프레스투어에서 “신청사의 상가 활성화와 중정(中庭)의 상징적인 조형물 설치를 고민하다가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타워형 조형물을 설치했다”며 “상부의 별 모양은 동작구의 발전과 아이들의 빛나는 미래 상징한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이곳이 주말에도 주민들이 찾는 명소가 되면 임대 상인들의 영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청사 지하 1층에 ‘동작 오픈스튜디오’도 조성했다. 오픈스튜디오는 총 38.84㎡ 규모로 방송 등 영상 제작에 필요한 전문촬영 장비와 조명 등을 모두 갖췄으며, 사전에 신청하면 구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동작구청 신청사 중정에 설치된 초대형 구조물이자 미끄럼틀 '(가칭)디라이드'. 동작구 제공.

구는 오픈스튜디오를 활용해 주민 참여형 대관 운영, 어린이 대상 방송아카데미 진행, 구민 유튜브 영상 제작, 전문 방송국과 함께하는 콘텐츠 촬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신청사에는 이달부터 구청이 직영하는 ‘24시간 어린이집’도 문을 연다. 이용 대상은 생후 6개월부터 미취학 아동까지이며, 하루 24시간 연중무휴 운영된다. 이용 시간은 오전 7시 30분에서 다음날 오전 7시 30분으로, 1회 최소 3시간부터 최대 24시간까지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다.

올해 부산 아파트 화재 사고로 돌봄 공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자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구상을 실현한 것이다.

동작구는 5일 오후 4시30분 신청사 4층 대강당에서 신청사 개청식을 연다. 개청식에서는 신청사 개청 45주년과 신청사 건립을 축하하고, 동작의 새로운 비전과 상징을 선포한다.

동작구 신청사. 동작구 제공.

지자체팀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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