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보석사의 '신중도' 독일서 환수...'당시 화풍 파악 중요 자료'

독일 경매 출품 사실 확인 후 낙찰

대한불교조계종과 제6교구본사 마곡사는 국외로 유출됐던 충남 금산 보석사의 '신중도'를 환수했다고 2일 밝혔다.

금산 보석사 신중도.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종은 지난 6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으로부터 '신중도'가 독일의 한 경매에 출품됐다는 사실을 전달받고 환수에 나섰다. 화기(畵記) 앞부분의 제작 연호와 봉안 사찰명이 일부 훼손됐으나 진품 확인을 거쳐 환수 의사를 밝혔고, 지난 6월26일 경매에서 최종 낙찰받았다. 이후 현지 통관 및 이송 작업을 거쳐 8월21일 국내로 반입, 마곡사 성보박물관으로 이운했다.

'신중도'는 1886년 금호 약효(~1928) 스님이 그린 것으로, 약효 스님의 초기 화풍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화면 상단에는 제석천과 범천, 화면 중앙에 깃털로 장식된 투구를 쓴 위태천의 모습이 담겼으며, 천동, 천녀와 일궁·월궁천자는 제석천과 범천을 향해 배치됐다. 위태천의 하단에는 무장한 천룡팔부중이 자리하며, 붉은 색조를 바탕으로 부분부분 푸른색과 녹색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약효 스님은 1879년 봉녕사 '석가설법도'를 시작으로 주로 마곡사에 머물며 약 100여 점이 넘는 불화를 남겼다. 현재 마곡사에는 17점의 불화가 전해진다. 마곡사는 매년 약효 스님을 기리며 추모다례재를 봉행하고 있으며, 금어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은 "마곡사와 인연이 깊은 성보가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온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마곡사 본말사의 성보가 환지본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부장 성원 스님은 "경매 정보를 제공해 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감사드리며, 계속해서 종단은 관계기관, 사찰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성보 환수를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스포츠팀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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