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파크골프장 침수…'대체 부지 검토해야'

손혜진 북구의원, 혈세낭비·안전위협 지적
7~8월 집중호우로 시설 11억 피해 발생
공원부지 파크골프장은 피해 없이 운영해야
북구청 어린이집 침수 대책·이전 촉구도

광주시 북구의회 손혜진 의원(용봉·매곡·일곡·삼각동, 진보당)이 하천부지 파크골프장의 상습 침수와 북구청 어린이집 피해를 거론하며 "혈세 낭비를 막고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근본적 대책과 대체 부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광주 북구의회 손혜진 의원.

손 의원은 28일 열린 제304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영산강 하천부지에 조성된 북구 파크골프장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지난 7~8월 집중호우로 파크골프장 전체 면적의 60~70%가 토사와 자갈에 뒤덮였고, 시설물 유실 피해액만 5억8,700만원, 복구 예산이 5억9,1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3억원을 들여 조성한 시설이 11억원 넘는 피해를 보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지난 2023년 5월 임시회에서 침수 위험을 이유로 부지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같은 해 6월 폭우로 침수된 뒤에도 10월 착공식이 강행됐다고 비판했다. 또 서구 덕흥파크 골프장 역시 5억 5,000만원 규모의 피해를 본 반면, 공원 내 조성된 첨단 대상파크골프장과 효령 파크골프장은 피해가 없었다며 "공원 부지가 더 안전하고 경제적이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문인 구청장이 최근 광주시 '영산강 익사이팅존' 사업에 대해 침수 위험을 이유로 재검토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손 의원은 "자신이 추진한 하천부지 파크골프장과 드론 연습장은 침수와 복구를 반복하면서도, 시 사업에는 침수 위험을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손 의원은 이어 북구청 어린이집 침수 피해를 언급했다. 지난 집중호우로 원생 6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복구에만 5개월이 걸려 내년 1월까지는 임시 보육시설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2020년에도 같은 피해를 겪은 곳이다"며 "복구 과정에 철저한 침수 방지 대책을 포함하고, 장기적으로는 안전한 장소로 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의원은 "기후 위기로 극한 호우가 매년 반복될 수 있는 상황에서 주먹구구식 처방이 아닌 장기 계획이 필요하다"며 "북구민이 안심할 수 있는 항구적 자연 재난 안전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재정 여건과 대규모 부지 확보의 한계를 고려해 불가피하게 하천 부지를 활용했다"며 "앞으로는 도심 내 공원 등 침수 위험이 적은 대체 부지를 장기적으로 검토해 시설의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침수 피해를 본 북구청 어린이집은 신속히 복구하고 차수판 등 방재시설을 보강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이전까지도 신중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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