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책임 미루지 말고 시민 입장서 손에 물 묻히는 일 해라'

김동연 경기도지사, 청년 창업가 간담회서 4가지 특별 지시
청년 창업 목소리에 ‘공공조달·대출·인건비·중복지원’ 개선 지시
“말잔치 아닌 실질 변화” 김동연, 청년 창업가 목소리에 응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박 2일 양주-남양주 민생투어 중 청년 창업가들과 만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실질적 지원책 마련을 지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박 2일 양주-남양주 민생투어 중 청년 창업가들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26일 양주시 청년센터에서 열린 '도지사와 함께 듣는 현실 이야기' 청년 창업자 간담회에 참석해 온라인 판매, 자동차 테크, 주방가구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 창업기업 대표 12명의 목소리를 들었다.

청년 창업가들의 현실 호소창업가들은 주로 자금 조달, 생계 보조, 제도적 장벽을 호소했다.

A 대표는 "퇴직금을 탈탈 털어 모두 투자해 제품을 생산했는데 전량 폐기했다"며 "대출을 받으려는데 매출 3개월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조차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 B 대표는 "서울권에 있는 청년센터 시설들이 있으면 좋겠다. 창업자들의 생계를 보조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 사업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 대표는 "중앙부처의 지원을 하나 받으면 경기도 걸 못 받는다든가 중복 수혜가 안 되는데 가능했으면 좋겠다. 고용에 대한 인건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초기 창업자 대상 운영비(통신비·전기세 등) 직접 지원 ▲육아 돌봄 공간 부족 해소 ▲공공기관 입찰 기회 확대 등이 요구사항으로 제시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박 2일 양주-남양주 민생투어 중 청년 창업가들과 만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도청과 산하기관 간부들은 초기창업자대출, R&D 지원, 창업경진대회 확대 검토, 육아 지원 확대 가능성 등을 설명했으나 김 지사는 이에 대해 다소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김동연 지사는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라 저쪽 일이라고 하면 답이 안 된다. 도청도 그렇고 산하공공기관도 그렇고 책임지는 걸 해야 한다"며 "시민과 기업인 입장에서 손에 물 묻히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간부들에게 다음 네 가지를 적극 검토하라고 특별 지시했다.

▲벤처기업들의 공공부문 조달 방안 강구 ▲대출 시 담보나 3개월 매출 실적이 없어도 기술력이나 잠재력으로도 가능하게 하는 방법 강구 ▲채용할 때의 인건비 지원 ▲중앙부처에서 지원받았을 때 경기도의 중복지원이 불가하다는 방침의 재검토 등이다.

김 지사는 벤처기업들의 공공부문 조달 방안 강구와 관련해서 "공공조달 같은 경우 공공부문에서 벤처나 중소기업 물건 사주지 않으면 어떤 실적이 있어서 판로를 개척하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특히 김 지사는 "공공조달은 벤처·중소기업 판로의 출발점"이라며 빠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를 주문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박 2일 양주-남양주 민생투어 중 청년 창업가들과 만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직접 청취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 밖에 참석자들이 건의한 ▲지원액 상한 금액 조정 ▲예비사회적기업 지원 확대 ▲육아문제 등에 대해선 내부 또는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지시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청년 창업가들이 오늘처럼 얘기하고 공무원들이 반드시 답을 줄 수 있는 창구를 만들겠다"며 "간담회가 단순한 말잔치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팀 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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