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기자
성수동에 오픈하는 29CM 키즈 편집숍 '이구키즈 성수' 외관. 29CM 제공.
무신사 여성·라이프스타일 전문 플랫폼 29CM가 오는 29일 서울시 성수동에 100평 규모로 '이구키즈 성수'를 열고 키즈 오프라인 키즈 편집숍 시장에 진출한다. 플랫폼에 흩어졌던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한 곳에 모아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눈으로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젊은 부모들을 겨냥한 만큼 20~30대가 자주 방문하는 이구성수 매장을 키즈 매장으로 바꿔 열었다.
매장은 젊은 부모들의 만족도를 고려했다. 우드톤에 하늘색 포인트 색상이 적절히 섞여 매장 곳곳에 시선이 머물수 있도록 했다. 매대 사이를 넓게 만들어 아이와 부모가 손잡고 거닐 수 있을 정도의 여유 공간도 확보했다. 한쪽에는 29CM에 입점한 키즈 가구 브랜드를 활용해 간이 놀이방도 조성했다. 총 37개의 베이비(0~2세)와 키즈(2~7세) 브랜드를 입점시켰으며 1층은 판매 시설, 2층은 수유실과 놀이방 등으로 운영된다.
담요, 턱받이, 식사용 스푼, 수건 등 선물할 수 있는 유아용품들이 진열돼 있다. 이민지 기자.
이구키즈 성수 매장 안 모습. 이민지 기자.
이 매장의 강점은 아이들과 함께 취향을 공유하고 탐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구키즈 성수에 입점한 브랜드 70% 이상은 별도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브랜드로 오프라인 매장에는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구성수는 브랜드별로 매대를 꾸며 소비자들이 취향을 맘껏 비교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전체 브랜드 중 80%는 국내 브랜드로, 경쟁 편집숍에 입점하지 않은 신진브랜드들을 유치시키기 위해 애썼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주요 입점 브랜드로는 ▲얼스디아카이브 ▲더멜로우가드너 ▲코코모코 ▲페흐도도베베 ▲모노레임 등이 있다.
이구키즈 성수 매장 안 모습. 이민지 기자.
이구키즈 성수는 백화점 명품 옷을 입히기는 부담스럽고, 저가의 SPA 브랜드를 옷을 구매하기는 망설여지는 고객들도 타깃으로 한다. 매장에 걸려있는 제품 가격을 보면 백화점과 SPA 브랜드의 중간 지점이다. 아우터의 경우 5만~10만원대에, 긴 팔 티셔츠는 3만~4만원대에 판매한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선물을 하고 싶은 소비자들도 주요 타깃이다. 백화점에서 지인의 선물을 구매한다면 1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내야 할 경우가 많다. 매장에서는 포장지에 담긴 턱받이, 수건, 담요 등을 5만원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매장 한견에는 2~3주마다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공간도 마련됐다. 첫 타자로 팝업 공간을 꾸린 브랜드는 드타미프로젝트다. 2022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2~7세의 유아동이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자체 개발한 원단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무지개떡'처럼 색상이 반복적으로 배치된 제품이 스테디셀러다. 신발존도 마련됐는데 휠라, 반스, 킨, 어그 등에서 출시한 유아용 신발을 신어볼 수 있다.
매장 안에는 유아용 신발 존도 따로 마련돼 있었다. 킨, 어그, 휠라, 반스 등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아이들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는 공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인화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다 마련됐다. 이민지 기자.
29CM는 키즈 편집숍 시장을 주도하는 사업자들이 없는 만큼 빠르게 고객들을 확보해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75명에 그쳤지만, 유아동복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지난 7월 발표한 올해 봄시즌 패션 소비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전체 패션 시장이 8%가량 역신장했음에도 유아동복 시장은 30%가량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29CM 플랫폼에서 유아용품 거래액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폭증하기도 했다. 29CM 관계자는 "유아동복 시장의 성장은 밀레니얼 부모들의 취향 소비가 견인하고 있다"며 "향후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구키즈 성수는 오는 31일까지 부모와 아이가 매장에 동반 방문할 경우 아이의 패션 취향과 생활 습관을 기록할 수 있는 '취향 발견 카드'를 증정한다. 다음달 1일까지는 10만원 이상 구매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