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이재명, 역사 바꿀 위인 아냐' 실명 비난…대통령실 '평화공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이재명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보수의 간판을 달든, 민주의 감투를 쓰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한국의 대결야망은 추호도 변함이 없이 대물림해 왔다"며 "이재명은 이러한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을 위인이 아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축사에서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김 부부장은 "위정자들이 유화적인 모습을 연출한다"면서 "악취 풍기는 대결 본심을 평화의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해도 자루 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들은 일방의 이익이나 누구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라 남과 북 모두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것"이라며 "정부는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뒤로하고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에 새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남과 북 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는 대북·통일정책의 기본방향에 대해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이미 밝힌 바 있으며, 앞으로 이를 이행하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비판 수위가 높지만 내용에서 괴뢰 등 과격한 용어는 자제했다"며 "이재명 정부의 대북평화정책 지지 확산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내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한국이 평화 및 남북관계 개선을 소재로 한미 및 양자·다자무대, 국제사회에서 주목받는 것에 대한 부담을 드러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치부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정치부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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