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필기자
조선시대 서화가 일본에 머문 지 약 5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일반에 첫선을 보인다.
포스코미술관은 오는 19일부터 11월 9일까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특별전 'The Hidden Chapter - 오백 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되는 특별전 'The Hidden Chapter - 오백 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 포스터. 포스코홀딩스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 교토의 고미술상 이조당(李朝堂)을 운영했던 이리에 다케오가 평생 수집한 한국 고서화 51건이 공개된다. 이리에가 자택에 붙인 당호(堂號) '유현재(幽玄齋)'에서 이름을 딴 '유현재 컬렉션'으로, 국내에 환수된 이후 대중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미술관 측은 "유현재 컬렉션은 조선 전기부터 근대기까지 아우르는 회화 작품들로, 미술사적으로도 공백으로 남아 있던 한국 고서화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표 전시작으로는 조선통신사 수행화원으로 일본을 두 차례 다녀온 연담 김명국의 '달마도'와 단원 김홍도의 '평생도 육폭 병풍'이 소개된다. 최근 민화 호랑이 그림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정재 홍장중의 '수하호도(水下虎圖)'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에는 소나무 아래 사실적으로 묘사된 호랑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포스코미술관은 그간 현대미술 전시에 주력해 왔으나, 최근에는 고미술 전시를 병행하며 장르 간 예술 교류를 시도하고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조선 서화의 숨겨진 장을 발견하고 회화사의 위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람객이 우리 옛 그림과 글씨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미술관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신진작가공모전'을 열고 신인 발굴에 힘써 왔으며, 지난해에는 중진 작가를 조명한 '하태임 초대전'을 열었다. 이 밖에도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문화예술의 대중적 향유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