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턱 먼저'…바다 건너는 韓 서브컬처 게임

'어비스디아' '오즈 리:라이트' 일본 선출시
"서브컬처 게임 일본 흥행→글로벌 성공 인식"

국내 게임업계가 한국 서브컬처 게임을 일본에 먼저 출시하면서 흥행 검증에 나섰다. 미소녀 캐릭터를 앞세운 애니메이션 등 서브컬처 종주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의 흥행은 글로벌 성공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드림에이지 '오즈 리:라이트'. 드림에이지 제공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은 이날 일본에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어비스디아'를 출시한다. 링게임즈가 개발한 이 게임은 정체불명 공간인 '어비스 슬릿'의 위협을 미소녀들과 조율사가 함께 해결해 나가는 스토리다. 당초 올해 2분기 출시를 계획했으나 완성도를 높이고자 3분기로 일정을 미뤘다고 NHN은 설명했다.

드림에이지도 전날 마코빌이 개발한 이세계 리라이트 판타지 RPG '오즈 리:라이트'를 일본에서 먼저 선보였다. 감성적인 애니메이션 연출과 고품질의 2D 그래픽이 돋보이는 수집형 RPG다. 현지 유명 성우들이 참여해 몰입감과 완성도를 높였다. 정식 출시 전부터 캐릭터의 기본 콘셉트, 성격, 외형 디자인에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공동 창조' 프로젝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게임사들이 서브컬처 게임을 일본에 선공개하는 것은 검증을 받기 위함이다. 서브컬처 게임이 일본풍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데다 일본은 관련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유저가 많다 보니 피드백을 받기도 수월하다. 앞서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가 이 같은 방식으로 흥행에 성공했고,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도 2022년 일본에 진출해 인정받았다.

최근 스팀을 통해 글로벌 PC 버전을 정식 출시한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에 2021년 모바일 버전으로 우선 출시됐다. 이후 한국과 글로벌 시장(중국 제외)에 선보였고, 중국에는 2023년 상륙했다. 이 게임은 3년간 누적 매출 5억달러(약 7096억원)를 기록한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누적 매출 1조5000억원의 절반 이상이 일본 시장에서 발생했다. 올해 5월 중국에 정식 진출해 추가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오타쿠 문화로 치부되던 서브컬처 게임이 팬덤을 형성,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활발하듯 일본은 서브컬처 게임 입지가 탄탄해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한국, 중국 등에서도 인기가 어느 정도 보장된다"고 말했다.

산업IT부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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