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부 구속…민주 '사필귀정'·국힘 '드릴 말씀 없어'

정청래 "은폐된 진실 끝까지 규명해야"
송언석 "정당·공정하게 수사 이뤄져야"

국힘 당권주자 찬탄·반탄 입장 갈려
조경태 "결국 정의 실현 방향으로 가"
김문수 "헌정사 유례 없는 폭거"

더불어민주당 등 범진보 진영은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동시 구속 수감된 것과 관련해 "사필귀정이자 국가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환영 의사를 밝히며 특검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구속은 사필귀정이다. 여러 차례 증거인멸 시도와 수사 방해가 줄줄 드러나는 범죄 정황에 따른 것"이라며 "(특검은) 은폐돼 온 진실을 끝까지 규명해 역사적 책무를 완수해 달라"고 밝혔다.

박지원·박수현 의원 등 민주당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김동연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 광역단체장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여사 구속은 '사필귀정·인과응보'라는 입장을 냈다.

또 다른 진보 세력인 조국혁신당도 논평을 내고 "김건희라는 일개 바늘 도둑을 대한민국 전체를 농락한 소도둑으로 키우는 데 앞장선 검찰과 정치권력은 물론 그 옆에서 기생하며 사익을 챙긴 부역자들까지 모조리 역사와 현실의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08.12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정부를 배출한 국민의힘은 "드릴 말씀 없다"며 김 여사 구속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도 특검 수사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특검의 수사가 법과 규정에 따라 정당하게, 정상적으로, 공정하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3개 특검이 동시에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서로 경쟁하듯 야당을 핍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다만 국민의힘 당권주자는 이번 사안을 두고도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으로 나뉘는 모양새다. 조경태 당대표 후보는 이날 채널A 시사 프로그램에서 "법은 만인한테 평등해야 한다. 모든 건 사필귀정"이라며 "결국 정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문수 당대표 후보는 SNS에 "헌정사에 유례없는 폭거가 벌어졌다"며 "이재명의 3대 특검이 전직 대통령 부부를 동시에 구속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조국·정경심 부부를 풀어주자마자 곧바로 전직 대통령 부부를 구속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