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광주교육감 '리박스쿨 역사왜곡 도서 비치 사과'

광주 초등 1곳서 '이승만 이야기' 3권 확인
절차 없이 구입…추천사 교사도 조사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11일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도서가 일부 학교에 비치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광주시교육청.

이 교육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리박스쿨' 관련 역사 왜곡 도서가 일부 학교에 비치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교육 가족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도서 구입·비치 경위와 추천사 작성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7월 리박스쿨 교재로 논란이 된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 비치 여부를 관내 전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1곳에서 3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해당 도서는 당시 근무하던 정규 교사가 학교 사업비로 도서 선정 절차 없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광주지역 중학교 교사 2명이 이 책의 추천사를 작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해당 도서는 학교 도서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7일 전량 폐기됐다. 시교육청은 도서 선정·구입 절차 준수 여부, 사업비 집행 적정성, 추천사 작성 경위 및 직무 관련성 등을 조사해 위반이나 부적정 사례가 확인되면 관계 법령과 규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학교도서관 운영위원회의 중립적 구성, 자료 구입 시 유해성 심의 기준 강화, 자료 등록 시 심의 대상 확대, 교원 대상 역사 왜곡 대응 연수, 학생 역사 동아리 활동 지원, 역사문화교육위원회 자문 기능 강화 등의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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