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올해 2분기 한국금융지주가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훌쩍 웃도는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주식거래 활황에 따른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고, 인수금융 관련 매출도 늘었다. 계열 저축은행, 캐피탈 업체의 충당금 부담이 있지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7일 다올투자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5.3%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14만2000원이었다.
상향 조정의 배경은 우선 준수한 실적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증가했다. 컨센서스를 27% 이상 웃도는 규모다. 지배주주순이익도 5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3% 늘었다.
수수료 부문과 비(非)수수료 부문 모두 순항했다. 주식거래중개(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국내 주식 거래 대금 증가 영향으로 전기 대비 16.0% 증가했다. 자산관리(WM) 관련 수수료도 채권, 펀드, 랩상품 등 판매 잔고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0.6% 늘었다.
투자금융(IB) 관련 및 기타 수수료 수익도 역시 전 분기보다 10.8% 증가했다. 전통 IB부문 수익이 줄었고, 전분기 별도 기준 충당금 환입분 일부의 비용 재전환 영향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수료 수익 일부가 상쇄됐지만, 이번 분기 인수금융 거래 수임 증가로 인수합병(M&A) 연계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비수수료 부문에서는 순이자이익이 전기 대비 15.7% 증가했다. 예탁금 잔고 증가 효과 외에도 인수금융 관련 이자수익 증가가 주효했다. 운용 및 기타손익은 전분기보다 27.4% 줄었지만 기존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환차익 약 500억원이 발생했고, 보유 펀드 처분 이익 외에 분기 중 금리 변동성 확대에도 비교적 양호한 유가증권 평가이익을 시현했다는 분석이다.
전분기 신탁운용 등 자회사 배당금 기저로 감소한 영향과 저축은행 및 캐피탈 충당금 전입 부담은 남아있다. 다만 자회사 밸류자산운용의 운용수익 증가로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충당금 변동이 부담으로 여전히 작용하겠지만, 우호적인 자본시장 환경에 전방위적으로 수익이 늘어나고 있어 자본시장에 최적화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