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기자
증권주가 1일 장 초반 동반 급락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세제 개편안이 시장 기대를 벗어나자,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10시22분 기준 신영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8500원(6.65%) 내린 11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권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부국증권(-6.14%), 한화투자증권(-5.12%), 유안타증권(-4.58%), 대신증권(-4.31%), DB증권(-4.01%), SK증권(-3.71%), 키움증권(-3.71%), 미래에셋증권(-3.67%), 삼성증권(-3.53%), 한국금융지주(-3.15%) 등이 하락중이다.
전날 기획재정부는 고배당 기업의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서 제외하고 분리과세하는 제도를 내년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최고세율 25%안이 아닌 35%안이 채택되면서 실망감을 키웠다. 지방세를 포함한 실효세율은 38.5%에 달한다.
다른 독소조항들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보유액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다시 낮춰 과세 대상을 넓혔다. 또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따라 올해 0.15%까지 인하됐던 증권거래세율 역시 0.20%로 다시 올리기로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장중 급락한 국내 요인으로 ▲한미 상호관세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세제개편안 실망감 ▲숨고르기 조정 성격 등을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이번 세제개편안에 양도세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보니 개인 수급이 많이 몰린 코스피 대형주, 기본적으로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