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기자
앳홈의 소형 가전 브랜드 '미닉스'가 무선청소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음식물처리기와 건조기로 인지도를 쌓아온 미닉스는 이번 청소기 출시를 시작으로 제품군 다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홈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기업 앳홈은 오는 30일 미닉스의 첫 무선청소기 '더슬림'를 출시한다. 제품명 그대로 슬림한 디자인과 1.7㎏의 초경량 무게, 자동비움 기능을 앞세운 '한국형 스테이션 청소기'다. 서구 주거 환경에 맞춰 크고 무거운 형태로 개발된 기존 스테이션 청소기와 달리, 국내 주거 구조에 맞춰 작고 간결하게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좁은 공간에도 보관이 쉽도록 디자인했고 꼭 필요한 기능만을 담아 가격 부담을 줄였다"고 밝혔다.
미닉스 신제품 무선청소기 '더 슬림'. 앳홈
이번 청소기 출시는 미닉스의 제품군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2021년 론칭된 미닉스는 주거 공간이 협소한 1인 가구와 소형 가구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왔다.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 시리즈와 미니건조기를 통해 소형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고 특히 미니건조기는 출시 2년 반 만에 해당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실제 성장세도 눈에 띈다. 앳홈은 출시 이래 매년 세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1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최근 늘어나는 1인 가구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통계청의 '202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800만3000가구로 전년 대비 61만6000가구 늘었다.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1인 가구 맞춤형 가전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실용성을 갖춘 제품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배경이다.
앳홈은 올해를 본격적인 외형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창업 이래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지난 3월에는 제조사 '포레'를 인수했다. 상반기 미니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고, 음식물처리기 매출은 1분기에만 300% 이상 급증했다. 하반기에는 미니 김치냉장고 등 신제품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미닉스 관계자는 "고객의 일상 속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며 "끊임없는 제품 혁신과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고객에게 선택받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