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여는 中企, 와디즈서 AI로 날개 단다

와디즈 글로벌 프로젝트 2달여만에 174건…200개 국가로 수출
AI 영문 번역…중국어·일어로 확대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올해 시작한 글로벌 서비스가 국내 혁신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길을 열고 있다. 중소기업이 수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애로로 인식하는 언어 문제 등을 인공지능(AI) 기술로 해결한 것이 주효했다. AI가 지원하는 언어는 확대될 예정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더 다양한 시장에서 수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29일 와디즈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한 '와디즈 글로벌'의 프로젝트 수는 누적 174건으로 집계됐다. 두 달 동안 국내 중소기업의 174개 제품이 이 플랫폼을 통해 200개 국가에 판매됐거나 판매 예정이라는 얘기다.

와디즈 글로벌은 국내 중소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해외 첫 고객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출시 후 80여개국 6000명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17개국 이상에서 실제 결제가 발생했다. 상품 비중으로 보면 뷰티가 25%로 가장 많아, 이른바 'K뷰티' 열풍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어 패션(21%), 테크가전(11%), 스포츠·아웃도어(9%) 순이었다.

와디즈 글로벌

이 서비스가 조기에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핵심은 AI 기반 펀딩 스토리 자동 영문 번역 기능이다. 국내에서 펀딩 프로젝트를 오픈한 것과 동일한 절차만 거치면 AI가 해외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형태로 번역해줘, 수출 시장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해외 결제 시스템이 제공되고 배송 공식 제휴 파트너사도 매칭한다. 글로벌 시장에 팔릴만한 제품만 있다면 이를 알리고 대금을 받고 배송을 하는 것까지 플랫폼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와디즈는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AI 기능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영문 번역만을 지원하는 AI를 업그레이드해 3분기 중으로 일본어와 중국어의 AI 번역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는 미국 회원이 절반 이상인 56%를 차지하지만 일본어, 중국어 AI 번역 지원이 이뤄지면 지금도 결제가 일어나고 있는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C 혹은 모바일 웹을 통해 이뤄지는 서비스 방식도 내달 초에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면서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와디즈 관계자는 "AI 번역 기능 확대와 앱 론칭 등으로 프로젝트 건수가 늘면, 글로벌 유입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소상공인 및 신생 브랜드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 고객을 만나는 성공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