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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보안 기술 기업 이와이엘(EYL)은 23일 고려대학교 김용신 교수 연구팀과 함께 차세대 보안용 IP인 '완전 통합형 Quantum Noise IP'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양자 난수 생성기(QRNG)를 표준 반도체 공정(CMOS) 기반의 일반 칩 내부에 직접 구현하는 방식이다. 외부 광학 장치나 특수 소재 없이도 난수 생성을 가능하게 한다. QRNG는 암호키 생성을 위한 시드(seed)를 양자역학적 불확실성에 기반해 생성하는 기술로, 현재까지는 고가 장비와 특수 환경이 필요한 탓에 군사 및 국가기관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와이엘은 트랜지스터 내 터널링 전류, 고속 전자 충돌 잡음, 금속-절연체 구조의 터널링 현상 등 반도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양자 물리적 잡음을 난수로 변환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해당 기술은 칩 하나로 QRNG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초소형 크기(2.5mm 이하), 80% 이상 낮은 제조 단가, 기존 반도체 공정과 높은 호환성을 특징으로 한다.
회사 측은 해당 기술이 스마트폰, 차량용 전장, IoT 디바이스, AI 칩, SIM 카드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기본 보안 옵션으로 탑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안 기능이 별도 설치가 아닌 칩 내장 형태로 구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응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이엘은 2026년까지 상용 IP를 확보하고, 같은 해 하반기에 테스트 칩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후 2027년부터 양자 보안 기반 제품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번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개발 지원을 받고 있으며, 2027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이엘은 최근 과기정통부로부터 양자 분야 최초 전략기술 보유 기업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