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김용우기자
"해답은 바로 싱가포르에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청장 박성호)이 동북아 물류 허브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최근 싱가포르를 찾았다.
박성호 청장을 비롯한 BJFEZ 일행은 지난 6월 29일부터 싱가포르를 방문해 'BJFEZ 2040 발전계획'과 전략산업 재구조화를 위한 현장 답사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방문은 글로벌 물류 중심지를 직접 찾아 현실적 실행모델을 확보하고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서 BJFEZ의 입지를 다시 설계하려는 의지가 깔렸다.
전 세계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 기준으로 상하이항(5000만 TEU), 싱가포르항(4000만 TEU)은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항은 2440만 TEU로 7위다. BJFEZ는 이 격차를 줄이고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해법을 현장에서 직접 찾겠다는 구상이다.
방문 첫 일정은 PSA 싱가포르 터미널이었다. PSA는 세계 최대 항만 운영사로 현재 부산항 신항에서도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BJFEZ의 전략적 파트너이기도 한 PSA는 스마트 터미널과 친환경 물류 운영체계를 BJFEZ 대표단에 소개했다. Terence Lee Kim Puay PSA 동북아지역 CFO는 "파트너로서 관계를 다지기 위해 조만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싱가포르 이노베이션센터(HMGICS) 방문을 통해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 물류 시스템과 고객 맞춤형 생산시스템을 체험했다. BJFEZ가 추진 중인 스마트수송기기 및 복합물류산업 유치 전략과 연계한 일정이었다.
바이오산업 글로벌 협력도 이어졌다. 프레스티지 바이오파마 본사를 방문한 BJFEZ 대표단은 연구소 현장을 둘러보고 김진우 부회장과 명지지구 내 R&D센터(IDC)와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외에도 싱가포르 기업지원청인 Enterprise Singapore와는 신재생에너지 기업 유치 협력, 글로벌 금융사 UOB와는 동남아 기업의 BJFEZ 진출 시 금융 지원 방안, 코트라 싱가포르 무역관과는 투자유치 사절단 사업을 포함한 전략적 협업 네트워크 구축 등을 협의했다.
박 청장은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가 설계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그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며 "이번 여정은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절박한 질문의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BJFEZ는 이번 방문을 통해 복합물류, 스마트수송기기, 첨단소부장, 바이오헬스케어 등 4대 전략산업과 직결된 싱가포르 현장을 확인하고 향후 'BJFEZ 2040 비전'에 실질적인 해법과 추진 동력을 반영할 계획이다.
박성호 청장(오른쪽 가운데) 일행이 BJFEZ의 미래 해법 모색을 위해 싱가포르를 찾아 현지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