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부터 6번까지 착착착”… 경마장서 펼쳐진 진귀한 순위 드라마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8경주

보기 드문 ‘번호 순 착순’ 장면

경마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펼쳐져 화제를 모았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엄영석)에서 열린 지난 20일 제8경주에서 1번부터 6번까지의 경주마가 번호 순서대로 1위부터 6위까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경주는 총 11두가 출전해 인코스의 이점을 안고 출발한 1번마가 일찌감치 선두로 나서며 경주의 흐름을 주도했다. 이어 2번, 3번마가 뒤를 따르며 레이스는 순위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전개됐다. 마지막 코너를 돌며 펼쳐진 치열한 중위권 접전에서도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고, 결국 1번부터 6번까지 경주마가 번호 순서 그대로 결승선을 밟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경주 후 착순게시판에 1번부터 5번까지 번호가 나란히 표시되자 경마팬들 사이에서는 "이런 장면은 처음 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경마 전문가는 "경마를 수천 경주 이상 봐왔지만, 이렇게 번호순으로 말들이 들어오는 일은 극히 드물다"며 "11두가 출전한 경주에서 1번부터 5번까지 순서대로 들어올 확률은 약 0.0018%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경마는 단순히 1등을 맞히는 것 이상의 스포츠다. 2위는 다음 경주에서 주목할 기대주로 평가받고, 3위는 상위권 경쟁력의 지표로 여겨진다. 5위까지는 순위 상금이 지급되며, 말과 기수, 마방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번 경주는 경마팬들에게 흔치 않은 순위 조합이라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예측 불가능의 드라마'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처럼 드문 착순은 경마의 묘미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로 팬들과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6월 20일 부경8경주 경주결과 화면. 한국마사회 제공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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