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기자
CJ대한통운이 전략국가 중 하나인 인도에서 자회사 지분을 늘리며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인도 증시 상장을 앞두고 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등 기반을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CJ다슬 운송 차량. CJ대한통운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26일(현지시간) 3200만달러(약 440억원)를 투입해 CJ다슬의 지분을 6% 추가 확보했다. 보유 지분율은 종전 50%에서 56%로 늘었다. 나머지 44%는 CJ다슬 창립자 가문과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CJ다슬은 CJ대한통운의 인도 자회사다. 앞서 CJ대한통운은 2017년 인도 물류업체 다슬로지스틱스의 지분 50%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법인명을 'CJ다슬'로 변경했다.
CJ다슬은 인도 전역에 200개 이상의 물류 거점을 기반으로 철도·해상운송, 계약물류 등 종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은 스마트 창고, 디지털 공급망 솔루션, 대체 연료 기반 운송 플랫폼 구축 등 유통망 확대와 차세대 기술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인도는 미국과 함께 CJ대한통운의 전략국가 중 하나다. 세계 인구 1위인데다 2023년 기준 7.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물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인도를 글로벌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물류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다슬의 현지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23년 말 상장 계획을 밝힌 뒤 이듬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3월 상장예비심사를 마쳤다. 그러나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운 때라고 보고 연기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다. 현지 상황을 보면서 상장 시점을 재고 있다"고 말했다.